험난한 등정이었다.
여유롭다고 여기는 현재의 안도속에
실제로는 쫗기고, 피하고 싶다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올라야하는지 스스로 물으며
길도 없는 길을 걸었다.
간신히 흔적만 남은 길을따라..
바위를 오를때마다 높아져만가는 풍경을 보면
더 놓은 곳을향해 올랐다.
절벽을 오르고
거미줄을 얼굴로 헤치기를 수십차례
온몰이 땀으로 젖는다
누가 보면 이건미친짓
심장의 터질듯 맹렬한 펌프질
어는덧 해는 져가고 서쪽하늘은 금빛으로 물들 듯 보인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등줄기를 쓸고 발목까지 시원한 바람이 분다.
이제 서쪽 하늘은 노랗게 파랗게 물들었다.
저멀리 섬들이 보이고
고깃배들도듬섬듬섬 떠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조금전 급박하던 온몸이이젠 안도와 평화를 느끼고 있다.
내가느껴지는 순간!
나는 진정 살아있었구나....!
왜 이곳을 오르려 했는가?
올라보라.
올라서 내려다 보라.
안보이던 혹은 볼수 없었던 것을 마주하게 된다.
대 자연을....
그 속에 있는, 살아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